한화 정현석 생애 첫 만루홈런으로 역전 드라마 테임즈, 빛바랜 역대 8번째 30홈런-30도루 달성 SK 세든 완봉 역투 속 5위 한화에 1.5G차 유지 양현종 부상 속 빈공의 KIA 최근 3연패로 6위 롯데, 박병호에게 만루포 맞고 한화에 3G차 벌어져
NC 에릭 테임즈가 KBO리그 역대 8번째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한화는 8월 15일 이후 13일 만에 5위 자리로 올라섰다.
테임즈는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한 뒤 3회말 대망의 기록을 달성했다. 올 시즌 38홈런과 29도루를 기록하고 있던 테임즈는 3회말 2사 후 한화 선발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치며 출루한 뒤 다음타자인 나성범 타석 때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볼에 2루로 내달려 도루에 성공했다. 상대 포수는 이날 선발 마스크를 쓴 외국인선수 제이크 폭스였다. 이로써 8월 12일 시즌 29호 도루 후 도루를 자제해 왔던 그는 이로써 16일 만에 도루를 추가하며 ‘30-30’의 문을 열었다.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1996년 박재홍이었다. 그리고 2000년 박재홍이 개인통산 3번째이자 역대 7번째 30-30을 달성한 뒤 명맥이 끊겼다. 테임즈가 이번에 15년 만에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외국인선수가 30-30클럽에 가입한 것은 1999년 한화 제이 데이비스에 이어 역대 2번째다. 테임즈는 이날 도루에 앞서 1회 2점홈런(시즌 38호)을 날리는 등 4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최근의 부진을 씻어냈다.
그러나 승리는 정현석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한화가 가져갔다. 정현석은 4-4 동점이던 7회초 2사 만루서 역전 결승 그랜드슬램을 날리며 포효했다. 정현석으로선 위암 수술 후 첫 홈런이자, 프로 데뷔 후 1호 만루홈런의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한화는 이날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구단 공식발표는 휴식 차원)되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2회까지 0-3으로 NC에 끌려갔으나 후반 뒷심을 발휘하며 값진 역전승을 따냈다. 2-4로 뒤진 6회에 정근우(시즌 7호)와 김회성(시즌 12호)의 연속타자 솔로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역전 드라마의 분위기를 잡은 것이 컸다. 이로써 한화는 2014년 6월 14일 이후 이어져온 마산 10연패의 악몽을 끊어냈다. 아울러 이날 패한 KIA를 승률에서 앞서 5위 자리를 탈환했다.
잠실에서 SK가 선발투수 크리스 세든의 완봉승 역투 속에 LG를 4-0으로 꺾고 최근 3연승을 달렸다. 5위 한화에 1.5게임차로 유지해 5위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갔다. 세든은 9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효과적으로 던지며 LG 타선을 4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일본으로 진출하기 전인 2013년을 포함해 KBO리그 개인통산 1호 완봉승이다. 아울러 최근 4연패의 부진을 씻어내며 시즌 2승(4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금요일의 남자’ 우규민의 행운은 끝났다. 7회까지는 6안타 1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8회에 난조를 보이며 7.1이닝 10안타(1홈런 포함)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7패(7승)째를 떠안았다. 아울러 2013년 8월 2일 잠실 삼성전 이후 이어오던 금요일 6연승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최정은 1회 선제 결승 솔로홈런(시즌 15호)을 때리며 21일 만에 손맛을 봤다.
수원에서는 kt가 신인투수 엄상백의 빛나는 피칭 속에 홈런포 4방을 터뜨리며 갈길 바쁜 KIA를 10-0으로 완파했다. 엄상백은 데뷔 후 최다이닝인 7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5패)째를 따냈다. 최근 2군에 내려간 뒤 절치부심한 그는 복귀 후 첫 등판인 이날 데뷔 후 처음 무실점 피칭을 해내면서 조범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승리투수가 된 것은 6월 11일 이후 78일 만이다.
타선도 홈런 4방으로만 8점을 뽑아내며 화려한 대포쇼를 펼쳤다. 박경수가 4회 선제 결승 3점홈런을 날리며 시즌 20호 고지를 돌파했고, 7회엔 김사연이 1점(시즌 4호), 김상현이 2점(시즌 23호) 아치를 그렸다. 이어 8회에는 윤요섭이 한 차례 심판합의판정 끝에 파울이 선언됐지만 곧바로 타석에 다시 들어서 2점홈런(시즌 8호)을 때리는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KIA는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에이스 양현종이 3회에 오정복의 강습타구에 공을 던지는 왼손목 부위를 맞은 뒤 강판되면서 이후 나온 투수들이 난조를 보여 최근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KIA로선 양현종의 부상이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무엇보다 안타를 3개밖에 때리지 못하는 빈공이 아쉬웠다.
사직에선 넥센이 박병호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9-5로 잡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박병호는 3-4로 뒤진 7회에 중월 만루홈런을 날리면서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잡아 당겼다. 시즌 46호 홈런이자 개인통산 4호 만루홈런이었다. 8위 롯데는 5위 한화에 3게임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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