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놓지 마세요, 유럽파 형님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9일 03시 00분


9월 3, 8일 월드컵 亞지역 2차 예선
동아시안컵 통해 성장 이재성-권창훈, 컨디션 저하 이청용-기성용에 도전장

이재성, 이청용
이재성, 이청용
축구 국가대표팀의 ‘활력소’로 떠오른 젊은 K리거들과 ‘대표팀 기둥’인 유럽파의 주전 경쟁에 불이 붙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9월 3일), 레바논(9월 8일)전에 나설 대표팀은 31일 모인다.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K리거(15명) 중 대표팀에 재승선한 선수는 7명. 이 중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이재성(23·전북)과 권창훈(21·수원)이 이청용(27·크리스털팰리스), 기성용(26·스완지시티)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이청용과 이재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라오스의 중앙 밀집 수비를 깰 측면 공격수로 둘 중 누구를 내세울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청용(A매치 6골)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거치며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엔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반면 이재성(A매치 2골)은 동아시안컵에서 개인기를 앞세운 돌파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며 ‘제2의 이청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전북에서 4골을 터뜨린 이재성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경험을 통해 더 위협적인 선수가 됐다”고 칭찬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돌파력이 뛰어난 이청용이 이재성보다 파괴력이 좋다. 반면에 이재성은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활동 반경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대표팀 ‘중원의 핵’ 기성용과 경쟁한다. 최근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을 당한 전력이 있는 기성용이 장시간 비행에 따른 피로로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라오스전에는 국내파 권창훈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동아시안컵에서 권창훈은 정확한 왼발 킥을 앞세워 기성용의 빈자리를 훌륭히 메웠다. 김 위원은 “경기 조율 능력 등 안정성은 기성용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그러나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는 능력 등 공격력은 권창훈이 앞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공격수로 활약한 권창훈은 올 시즌 수원에서 7골을 터뜨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말 K리그 경기를 관전한다.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경기인 만큼 K리거들로선 컨디션에 문제가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30일 각각 성남전과 포항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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