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가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남녀유도대표팀이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2015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내며 개인전 세계 톱3에 진입했다. 2009년 네덜란드 로테르담대회에서 2위(금3·동3)에 오른 이후 6년만의 최고 성적이다.
국제유도연맹(IJF)에서 주관하는 세계선수권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만 제외하고 매년 열리는데, 한국유도는 2011년 프랑스 파리대회 김재범의 금메달을 끝으로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대회와 2014년 러시아 모스크바대회에서 금메달을 1개도 따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남자 66kg급의 안바울(21·용인대)과 남자 90kg급의 곽동한(23·하이원·사진)이 금메달을 메치는 쾌거를 달성했다. 안바울과 곽동한은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에 이어 국제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유도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밖에 역시 광주U대회를 제패했던 남자 60kg급 김원진(23·양주시청)과 재일교포 3세인 남자 73kg급 안창림(21·용인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부에선 48kg급 정보경(24·안산시청)이 유일하게 동메달을 따냈다.
침체와 악재에 신음했던 한국유도는 김진도 대한유도회장 체제로 재편된 뒤 광주U대회에서 개인전에서만 금메달 8개를 따내며 세대교체의 청신호를 밝혔다. 또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스트 전기영(42) 용인대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IJF 선정 ‘유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경사도 맛봤다. 그리고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한 기대를 키웠다. 한국유도의 간판인 남자 80kg급의 김재범(30·마사회)은 갈비뼈 부상의 여파로 이번 대회 2회전에서 탈락했으나, 리우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