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마산구장에선 1위 삼성과 2위 NC가 격돌한다. 두 팀의 간격은 불과 1.5경기차. 선두싸움의 분수령이 될 맞대결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NC 김경문 감독은 모두 이번 2연전에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무리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류 감독은 NC를 경계하고 있다. NC는 8월 19승5패, 승률 0.792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류 감독은 “NC와의 남은 3경기가 중요하다. 순위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리할 생각은 없다. 류 감독은 “지금 매 경기 총력전이다. NC와 경기한다고 다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이 평소 강조하는 것도 ‘정도(正道)’다. 올 시즌 가장 큰 고비를 맞았지만, 류 감독은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코치 때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이동해서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약속한 뒤 출발했는데 길이 막혔다. 나름 대구 사람이라고 지름길로 갔는데, 오히려 더 막히더라. 다른 사람들은 이미 식당에 도착해서 밥을 먹고 있는데 나만 가장 늦었다. 잔머리를 쓰면 더 안 좋은 결과가 온다는 걸 느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이어 “NC전은 순번대로 장원삼, 윤성환으로 간다. 특별한 카드도 없다. 다만 맞대결은 다른 경기보다 승차를 벌릴 수 있으니 더 집중해서 실수를 줄이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삼성은 보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갈 길만 간다”고 말했다. 물론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NC는 삼성전에 원투펀치인 재크 스튜어트와 에릭 해커를 투입한다.
이번 삼성전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김 감독의 전술이다. 김 감독은 평소 ‘좌우놀이’보다는 베스트라인업을 믿고 야구하는 스타일이었지만 최근 달라졌다.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좌투수 이명우를 잡기 위해 우타자로 타선을 구성했고, 27일 마산 한화전에선 에스밀 로저스를 공략하기 위해 좌타자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여러 카드를 맞추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에서도 어떤 전략을 선보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