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올 정규시즌은 10월5일(한국시간)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KBO 리그는 비로 순연된 추후 경기일정을 확정하지 못해 정규시즌 종료일이 항상 유동적이다. 아울러 KBO 리그는 정규시즌의 전 경기를 무조건 소화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날씨로 순연된 경기를 소화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포스트시즌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경우 예정된 162경기를 마치지 않고 정규시즌을 끝낸다. 순연된 한 경기 때문에 선수단이 전세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놓았다. 노사합의된 사항이다. 국내는 이동거리도 짧은 유리함도 있지만 선수 개인 기록을 앞세워 의미 없는 경기를 강행한다.
2011년 LA 다저스와 워싱턴은 161경기로 시즌을 마쳤다. 다저스의 워싱턴 원정이 비로 순연된 터였다. 이 해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인 기록이 걸려 있었다. 다저스 외야수 맷 켐프(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40-40클럽(홈런-도루) 가입 여부였다. 호타준족의 최상급 40-40클럽은 메이저리그 사상 단 4명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켐프는 홈런 1개가 모자란 39-40으로 시즌을 마쳤다. 당시 켐프는 9월21일부터 시즌을 마친 9월28일까지 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었다. 비로 순연된 워싱턴전을 치렀다면 40-40도 가능할 정도로 상승세였다. 하지만 대기록은 161경기로 마쳐 무산됐다. 켐프는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메이저리리그의 결정을 순순히 따랐다.
메이저리그의 일정은 3연전이 기본이고 시즌 최종 시리즈도 3연전으로 마감한다. 아울러 시즌 마지막 2주를 남겨두고 지구 팀간의 일정으로 짜여 있다. 결국 지구 우승 여부는 지구 라이벌전에서 판가름 나게 돼 있다. 일정 자체를 흥미진진하게 짜고 게임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 이상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최종 시리즈에서 결정 나게 만든다. 메이저리그의 9월의 이변과 기적은 숱하게 많다.
KBO 리그는 3연전 일정이 일찍 끝난다. 올해 8월2일로 3연전이 끝나고 2연전으로 돌입했다. 3연전과 2연전은 큰 차이가 있다. 3연전은 위닝시리즈와 루징시리즈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2연전은 시리즈의 승패가 판가름 나지 않기 일쑤다. 특히 KBO 리그는 8월 중순 이후 순위가 거의 고착화된다. 포스트시즌 티켓 마지막 한 장이 오리무중일 뿐 상위 팀은 크게 변동이 없다. 메이저리그처럼 하위 팀이 상위 팀의 덜미를 잡는 경우가 거의 연출되지 않는다. 기량 차이도 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 결여, 자포자기가 눈에 띈다. 시즌 최종 시리즈까지 이변이 연출될 수 있도록 KBO 리그의 일정부터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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