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계에서는 요즘 유망주 박지수(17·분당 경영고 2·사진)를 어떻게 키울까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195cm인 키가 계속 크고 있는 박지수는 10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대형 센터로 평가받고 있다.
박지수는 지난달 29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한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일본전과 중국전에서 외곽을 겉돌며 각각 1리바운드와 3리바운드에 그쳤던 그는 31일 열린 태국전에서는 12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여자 농구의 골밑을 지켜온 역대 센터들은 박지수에게 합격점을 줬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 주역으로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박찬숙 한국여성스포츠회 부회장은 “지수가 성인 국가대표 경기에 처음 나섰다는 자체가 역사적인 일”이라며 “지수에게 스스로 대표팀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숭의여고 1학년 때인 1975년 처음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돼 출전했던 콜롬비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떠올리며 박 부회장은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 130kg의 역기를 들어올릴 정도로 기초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쏟은 기억이 난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의 균형을 찾고 골밑에서 어떻게든 상대와 부딪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대표팀 센터와 포워드를 오가며 맹활약을 한 정선민 하나외환 코치도 “센터의 숙명은 골밑 몸싸움이다. 어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1990년대 한국 대표팀의 기둥 센터였던 정은순 KBSN 해설위원은 “자신만의 장기를 개발해 상대 수비를 괴롭힐 수 있게 되면 자연스럽게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기술훈련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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