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세대교체’ 외쳐온 여자농구…이번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7일 05시 45분


여자농구대표팀 위성우 감독(오른쪽). 사진제공|WKBL
여자농구대표팀 위성우 감독(오른쪽). 사진제공|WKBL
20대 중·후반 주축으로 큰 경험
WKBL, 국가 교류전 추진 의지


한국여자농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10년이 넘도록 ‘세대교체’를 외쳐왔다. 대표팀을 구성할 때마다 세대교체는 자동적으로 따라붙는 그림자와 같았다. 그러나 늘 ‘말뿐인 세대교체’에 그쳤다.

4년 전인 2011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일본에 패한 뒤 당시 대표팀 주전가드였던 최윤아(신한은행)는 눈물을 펑펑 흘렸다. 또 한 번 여자농구의 세대교체와 함께 새 출발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됐지만,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리고 4년 뒤인 2015년, 한국여자농구는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다만 이번 201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선 성과도 있었다. 올해로 3년째 대표팀을 맡은 위성우 감독(우리은행)은 세대교체의 칼을 빼들었다. 이미선(삼성생명), 변연하(KB스타즈) 등 노장들이 빠진 가운데에서 이경은(KDB생명), 김단비(신한은행) 같은 20대 중·후반의 선수들이 주축이 돼 대회를 치렀다. 또 홍아란(KB스타즈), 김규희(신한은행)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 16세의 고교생 박지수(분당경영고)가 출전하면서 잊지 못할 경험을 쌓았다. 박지수는 “솔직히 말해서 세계청소년대회에 나가서도 내가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얼마나 부족한 선수인지를 느꼈다.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은 ‘레벨’이 달랐다”고 말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젊은 대표팀’에 경험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신선우 WKBL 총재는 “국내리그에서만 뛰어서는 국제무대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다른 국가들과의 교류전을 통한 기량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른 시일 안에 한·중·일 등 아시아국가간의 대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세대교체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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