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전 7이닝 3안타 4K 3실점 1자책점 시즌 9승 1승 더 채우면 사상 최초 삼성 선발진 전원 10승
이제 딱 1승 남았다.
삼성 장원삼(32·사진)이 시즌 10승 고지에 턱 밑까지 올라섰다. 6일 대구 KIA전에서 선발 7이닝 3안타 2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시즌 9승째(8패)를 수확했다. 이와 함께 4년 연속이자, 데뷔 7번째 두 자릿수 승리에도 단 1승차로 다가섰다. 경기 후 그는 “빨리 10승을 하고 싶었는데 이겨서 기쁘다”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장원삼의 10승이 올해 유독 간절한 이유가 있다. 삼성 선발진은 올 시즌 사상 최초로 5명 모두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윤성환이 14승, 알프레도 피가로가 12승, 타일러 클로이드가 10승을 먼저 올린 데 이어 차우찬이 3일 문학 SK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면서 10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장원삼은 시즌 초반 부진했던 데다 전반기 막바지 2군 신세까지 진 탓에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3연승을 달리며 승수 쌓기에 박차를 가하는 듯했지만, 직전 2경기에서 연이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가 승부가 뒤집히는 바람에 8승에서 제자리걸음을 해야 했다. 삼성이 통합 4연패를 하는 동안 늘 선발진에서 핵심적 활약을 해온 장원삼이라 더 아쉬운 결과였다. 스스로도 최근 “다들 10승을 하는데 나 혼자 못 하면 소외된 느낌이 들까봐 솔직히 걱정된다. 꼭 10승을 해서 팀 기록을 채우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날의 9번째 승리는 더 기분이 좋다. 장원삼은 “10승을 못 하면 마음이 많이 불편할 것 같아서 솔직히 이기고 싶다는 의식이 많이 됐다”며 “올 시즌 유독 KIA전에서 많이 맞아서 경기 전부터 체인지업을 잘 활용해야겠다고 준비를 했다. 마침 생각한 대로 잘 들어가서 잘 풀렸다”며 웃어 보였다.
마운드에서 매일 진땀을 흘리던 전반기는 이제 끝났다. 후반기의 장원삼은 4승무패, 방어율 3.77을 기록 중인 강한 선발투수다. 특히 9월 들어선 2경기 모두 7이닝씩 소화하며 방어율 2.57을 올리고 있다. 장원삼은 “전반기에는 마운드에서 나 스스로 계속 불안했다. 뭘 던져도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는 두려움 자체가 많이 없어져서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피칭이 가능해진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피칭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