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4번타자 박병호(29)가 8일 목동 두산전부터 복귀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박병호는 오늘까지 출장이 어렵다. 본인은 ‘대타로라도 나갈 수 있다’고 말하지만 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전을 앞두고 박병호도 “내 출장 여부는 감독님이 판단할 문제겠지만, 오늘은 못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오른 손가락 통증으로 2일 목동 LG전부터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통증이 오래 누적된 상태”라고 넥센은 설명했다. 타자들은 스윙 이후 손에 울림을 느끼는데, 이것이 누적돼 손가락에 아픔을 주는 정도까지 악화된 것이다.
박병호는 3일 대전 한화전에 대타로 나서서 고의4구를 얻어낸 것이 유일한 출장이었고, 5연속경기 선발에서 제외됐다. 다행스러운 점은 박병호의 부상 기간 중 넥센이 연승을 달렸다는 사실이다. 6일 SK에 패해 연승이 끊겼으나, 5일까지 8연승으로 창단 이후 최다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타진하기에 결장이 아쉬울 법도 하지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신경 안 쓴다”고 태연히 말했다. 이미 충분히 보여줬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연승 흐름을 타고 넥센은 3위 두산에 사정권까지 따라붙었다. 박병호, 김민성, 윤석민, 손승락 등 주력 선수들 없이 일군 성과다. 염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가치를 키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순위를 끌어올리려면 홈런(47개), 타점(131개) 1위인 박병호의 복귀가 절실하다. 올 시즌부터 4위가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치는 만큼 3위의 가치가 종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박병호가 두산전에 맞춰 복귀하면 3위 싸움도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