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전 골맛 석현준, 레바논전도 선발 출격?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7일 05시 45분


축구대표팀 석현준(비토리아)이 3일 라오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축구대표팀 석현준(비토리아)이 3일 라오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황의조와의 원톱 경쟁서 일단 우위

3일 홈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8-0의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둔 축구대표팀은 8일 레바논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 부임 이후 여러 ‘원톱형 자원’이 테스트를 받은 가운데, 거의 유일한 ‘붙박이 멤버’였던 이정협(24·상주)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정협이 자리를 비우면서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누가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맡느냐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라오스전에서 석현준(24·비토리아)을 선발로 기용한 뒤 후반 17분 그를 빼고 황의조(23·성남)를 투입하며 원톱 자원 2명에 대한 1차 시험을 마쳤다.

라오스전 이후 슈틸리케 감독은 “둘은 성향이 조금 다른 공격수다. 석현준은 세밀한 움직임과 기술적 부분이 낫고, 황의조는 피지컬을 이용해 강하게 들어가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둘 모두에게 만족감을 내비쳤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아무래도 골까지 기록한 석현준이 한발 앞선 느낌이다. 석현준은 라오스전에서 3-0으로 앞선 후반 13분 한국의 4번째 골을 터트리며 ‘슈틸리케호’ 데뷔전에서 골맛을 봤다.

석현준은 5년여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라오스전에서 어느 정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동아 하석주 해설위원도 “라오스의 극단적인 밀집수비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골까지 넣어 앞으로 최전방 공격수로서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석현준은 레바논전에서 다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그가 인상적 활약을 펼친다면 ‘골 넣는 공격수 부재’로 고민에 빠진 한국축구는 큰 짐을 덜 수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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