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3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했다.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라오스와의 2차전에서 8-0의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좋은 분위기 속에 5일 현지에 도착했다.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사진)과 박주호(28·도르트문트)도 이적절차를 마무리하고 독일에서 레바논으로 직접 합류했다.
베이루트는 한국축구에 아쉬운 기억이 많은 장소다. 최근 3차례 방문해 2무1패에 그쳤다. 객관적 전력에선 늘 레바논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베이루트에만 가면 경기가 꼬였다. 가장 최근이었던 2013년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선 1-1로 비겼다. 2011년 11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에선 1-2로 패했다. 또 2004년 독일월드컵 2차 예선에서도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축구가 베이루트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것은 1993년 5월 미국월드컵 1차 예선전이었다.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번 베이루트 원정에 포함된 태극전사들 가운데 구자철은 레바논을 상대로 골 맛을 본 유일한 선수다. 구자철은 2011년 11월 레바논 원정에서 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1-1 동점골을 넣었다. 2012년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과의 홈경기에선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쐐기골을 터트려 한국의 3-0 승리에 일조했다. 한국이 레바논 원정 무승 징크스를 끊기 위해선 구자철의 활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