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예측이다. 동아일보가 프로야구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 롯데, KIA의 남은 일정을 ‘몬테카를로’ 기법으로 10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현재 5위 한화는 10승, 6위 롯데는 11승을 더 거둔 채 시즌을 마치게 된다. 롯데가 70승 1무 73패(승률 0.490)로 5위를, 한화는 70승 74패(승률 0.486)로 6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무승부 하나로 순위가 갈리는 박빙의 승부다. KIA는 시뮬레이션 결과 9승을 더 거둬 67승 77패(승률 0.465)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할수록 맞대결은 중요한 변수가 된다. 한화, 롯데, KIA는 서로 맞대결을 두 경기씩 남겨 두고 있다. 롯데는 맞대결 시뮬레이션에서도 가장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 롯데와 한화의 맞대결 시뮬레이션 결과 1승 1패 확률이 48.5%로 가장 높았고, 롯데의 2연승 확률은 30.6%, 롯데의 2연패 확률은 20.9%였다. 롯데와 KIA의 맞대결 시뮬레이션에서는 롯데의 2연승 확률이 51.0%로 절반이 넘은 반면 롯데의 2연패 확률은 7.8%밖에 되지 않았다. 시뮬레이션 결과대로라면 롯데는 한화 KIA와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3승 1패도 노려 볼 수 있다. 반면 KIA는 4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시뮬레이션 결과로는 그렇다.
KIA에 유리한 점도 있다. 1∼4위 팀과의 남은 경기가 8경기로 제일 적다는 것이다. 상위권 네 팀과 한화는 10경기, 롯데는 11경기를 치러야 한다. 롯데는 특히 두산과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두산은 넥센과 3위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시즌 막판까지 전력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카지노로 유명한 모나코의 도시 이름을 딴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난수를 이용해 함숫값을 확률적으로 계산해 내는 방식이다. 주사위를 많이 던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원자폭탄을 처음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이 기법을 활용했고 금융 상품 가격 등을 결정할 때도 이 기법을 많이 쓴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도 이 기법을 사용해 삼성이 4승 2패로 우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결과도 예상대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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