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NL 신인왕 사실상 물 건너갔다?…브라이언트 압도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14시 06분


메이저리그의 9월 첫째 주 월요일(올해는 7일)인 ‘레이버 데이(노동절)’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페넌트레이스 순위 굳히기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위 팀에 고춧가루 공세를 받으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앞으로 팀별로 25, 26경기 안팎으로 남아 있다. 피츠버그는 전날 원정에서 중부지구 선두 세인트루이스를 꺾어 위닝시리즈를 거둔 희열도 잠시였다. 공휴일 낮 경기로 벌어진 신시내티 원정에서 피츠버그는 1-3으로 패했다. 2회 우익수 그레고리 폴랑코의 희생플라이 때 홈 악송구가 대량 3실점으로 이어진 게 패인이었다. 신시내티는 4안타로 3득점했고, 피츠버그는 7안타가 산발로 터져 제대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선발 3루수 4번타자로 출장한 강정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최근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의 복귀와 함께 선발 출장이 들쭉날쭉하면서 방망이도 춤을 추고 있다. 최근 대수비 포함한 3경기에서 8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86으로 떨어졌다. 본인은 국내 기자들에게 “내가 무슨 신인이냐”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에 애써 무관심한 표정이었지만 이제는 이마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전날 128m짜리 초대형 홈런을 때린 시카고 컵스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신인왕이 거의 유력해졌다. 투표권을 갖고 있는 기자들에게 강력한 어필을 주는 홈런부문에서 브라이언트가 23개로 압도적이다. 타율 0.267 타점도 86개다.

피츠버그는 이날 패배로 81승55패를 기록했다. 같은 날 시카고 컵스(79승57패)는 원정에서 세인트루이스(87승50패)를 9-0으로 대파했다. 현재 중부지구는 2위 피츠버그가 선두 세인트루이스에 5.5 게임 차 뒤져 있고, 3위 시카고는 7.5 게임 차다. 현재의 전력으로는 피츠버그가 선두를 뒤집기는 어렵다. 두 팀의 대결은 3경기밖에 남아 있지 않다. 팀간 대결부터 뒤집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3위 시카고 컵스의 추격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가 유력한 두 팀의 게임 차는 2.0이다.

피츠버그는 지구 라이벌 팀과의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에 8승8패의 반타작 승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열세다. 특히 지구 최하위인 신시내티에 4승10패로 몰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원정 2 경기, 홈 3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잔여 4경기가 있는 밀워키에게도 6승9패다.

피츠버그는 잔여 26경기 가운데 지구 팀들과 19경기를 치러야 한다. 자칫 2위와 3위가 자리바꿈 할 가능성도 있다. 와일드카드 한 경기 플레이오프는 승률이 높은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갖는다. 피츠버그는 5승7패로 열세인 시카고 컵스와 9월16일(더블헤더)-18일 PNC 파크 4연전, 26일-28일 리글리필드 원정 3연전에서 순위가 확정될 수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안방의 이점을 안고도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한 경기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피츠버그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79년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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