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기 끝난 ‘서마늘’ 서상우, 좌우투수 상관없이 선발 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8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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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인상을 주며 등장했지만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LG 서상우(26) 얘기다. 6월 19일 넥센전에서 서상우는 1군 데뷔 첫 안타를 ‘결승홈런’으로 장식했다. LG팬들은 열광했고, 서상우를 더 많이 보고 싶어 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수준급 왼손 투수가 상대 선발로 나오면 어김없이 왼손 타자인 서상우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달 7일 한화전에서 4타수 4안타 1홈런으로 대활약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장원준이 등판한 다음날 서상우는 벤치를 지켰다. 팬들은 ‘대체 언제까지 다지냐’며 서상우에게 ‘서마늘’이라는 별명 붙였다.

‘인고(忍苦)의 시간’은 6일 끝났다. 이날 양 감독은 “이제 좌투수도 상대해야한다. 서상우가 좌우투수 상관없이 (선발)출전한다”고 밝혔다. 서용빈 타격코치는 “그동안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은 투수를 피하게 하면서 자신감을 쌓게 했다. 스윙도 많이 다듬어졌고 투수의 타이밍, 구질 파악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7일까지 타율 0.398를 기록 중인 서상우의 OPS(장타력+출루율)는 1.026으로 팀 내 최고다.

서상우의 장점은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이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자기 스윙을 유지한다. 문제는 수비다. 1일 넥센전에서 서상우는 평범한 파울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을 보장 받은 서상우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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