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륜에서 최고의 핫스타는 정종진(20기)이다. 그는 6월말 ‘별들의 전쟁’이었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에서 수도권팀의 대표주자로 출전해 깜짝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두 달이 넘게 무패행진을 기록 중이다. 무려 13연승이다. 정종진은 지난 주 다시 3승을 추가해 33승으로 박용범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뛰어 올랐다.
● 13연승에 신예왕까지 등극
지난주 또한 정중진의 한 주였다. 정종진은 6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광명 제35회차 신예왕전 결승전에서도 우승을 일궈내며 올 시즌 하반기 스피돔 최고의 철각으로 떠올랐다.
1, 2일차 예선을 가볍게 1위로 통과한 정종진은 결승전에서 역시 우승후보들이었던 21기원-투 펀치 성낙송(25) 황인혁(27)을 비롯해 19기 에이스인 류재열(19) 등 만만치 않은 선수들과 만났다. 총소리와 함께 경주는 시작됐고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하던 그는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일찌감치 승부를 띄었다. 폭풍 같은 질주가 이어졌고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9기 류재열(28)이 2위로 골인했고 17기 이정우(27)가 3위를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21기 ‘신인왕’ 성낙송은 6위, 황인혁은 5위를 차지해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 20일 스포츠동아배가 롱런 분수령
정종진은 20기 수석 졸업생이다. 훈련원서 교육을 총괄했던 김태환 교관은 이미 그를 ‘미래의 에이스’로 꼽았다. 올해로 데뷔 3년차의 신인급이다. 정종진은 덕산중학교 시절 체육선생님의 권유로 사이클에 입문했다. 그의 순발력과 근력 등 타고난 ‘펀더멘탈’을 선생님은 ‘될성부른 떡잎’으로 알아봤다. 서울체고로 진학했고 졸업 후 실업팀 부산경륜공단과 상무를 거쳤다. 주 종목은 중장거리. 제23회 대통령기전국시도대항 사이클 개인도로단체서 1위, 제53회 3.1절 기념 전국 도로사이클 단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마시절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늘 2인자 3인자였다. 태극마크도 달지 못했다. 경륜 데뷔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훈련원마저 삼수를 거칠 만큼 통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준비했다. 그리고 당당히 수석으로 졸업했다.
정종진의 장점은 멀티 플레이어. 즉 다양한 전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상대나 상황에 따라 선행과 마크 추입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데다 최근 시야가 넓어지며 운영능력까지 급상승, 성적의 꾸준함까지 붙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13연승의 쾌속항진을 계속하고 있는 정종진에게 최대의 분수령은 오는 20일 열리는 스포츠동아배 대상경주다. 만약 스포츠동아배에서도 우승한다면 당분간 그의 시대가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