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강남 미트 때린 권용관 배트…타격방해? 수비방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9일 05시 45분


한화 권용관이 8일 잠실 LG전 5회초 1사 1루서 스윙하다 포수 유강남(왼쪽)의 미트에 배트가 걸려 타격방해로 출루했다가 LG 양상문 감독의 항의로 판정이 번복되자, 이번에는 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오훈규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화 권용관이 8일 잠실 LG전 5회초 1사 1루서 스윙하다 포수 유강남(왼쪽)의 미트에 배트가 걸려 타격방해로 출루했다가 LG 양상문 감독의 항의로 판정이 번복되자, 이번에는 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이 오훈규 주심에게 어필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애매한 상황에 두 감독 항의…주심 파울 선언
대기심 김풍기 심판위원은 “타격방해가 맞다”

타격방해일까, 수비방해일까.

8일 잠실 한화-LG전에서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화가 5-2로 앞선 5회초 1사 1루 권용관 타석 때 초구에 히트앤드런 작전이 나왔다. LG 포수 유강남은 1루주자 정현석이 2루로 달리는 것을 보고 엉덩이를 일으켜 세우더니 투수 신승현의 공을 마중하러 나가듯 몸을 홈플레이트 쪽으로 이동하면서 미트를 낀 왼팔을 앞으로 쭉 뻗었다. 이때 권용관의 배트가 돌면서 유강남의 미트를 때렸다.

양 팀 감독이 모두 나와 항의할 만큼 애매한 상황. LG 양상문 감독은 “권용관의 배트가 뒤늦게 나와서 미트를 때렸다”며 ‘수비방해’를 주장했고, 한화 김성근 감독은 “포수 미트가 너무 앞으로 나와 배트가 공 대신 미트를 때리게 됐다”며 ‘타격방해’를 주장했다.

그런데 이도저도 아닌 ‘파울’이 선언됐다. 오훈규 주심은 눈앞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을 보지 못한 것. TV 느린 화면으로는 배트가 미트를 치는 장면이 나왔지만, 이 상황은 비디오판독(심판합의판정) 대상도 아니었다. 주심이 다른 심판들과 의논했지만, 멀리 있는 다른 심판들도 정확히 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최종 판정도 파울이었다.

상황은 공평한 듯해도, 한화는 파울 1개로 볼카운트 면에서 불리해졌다. 그런데 권용관이 2구째 번트파울 후 3구째를 통타해 중전안타를 때렸다.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스타트가 빨랐던 1루주자 정현석은 3루까지 내달렸다. 한화는 이 찬스에서 2점을 추가했다.

이날 대기심인 김풍기 심판위원은 심판대기실에서 TV를 본 뒤 “미트가 홈플레이트까지 나가서 배트를 맞았기 때문에 타격방해가 맞다. 주심은 배트가 포수 미트를 때리는 소리를 듣고 파울로 착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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