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김선형(27·SK)이다. 김선형은 중앙대 재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정황이 드러나 7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대는 8일 김선형이 자신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선형을 상습도박 행위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선형은 중앙대에 재학 중이던 2009년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 가입해 2010년까지 50차례에 걸쳐 총 70만원 가량을 농구, 야구, 축구 등에 베팅했다. 그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시기는 국민체육진흥법이 제정되기 전이다.
사이버수사대 박민순 팀장은 “김선형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시점은 2009∼2010년이다. 국민체육진흥법이 제정(2012년 2월 17일) 되기 전이지만, 경찰은 이를 상습도박으로 인정해 불구속 입건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선형이 다녔던 학교 농구부 자체가 선·후배들이 어울려서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돈을 딴 선수들이 야식을 사는 등 단체생활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선형은 경찰 수사에서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 사실을 인정했지만, 프로 입단 후에는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팀장은 “대학 시절에는 (불법) 스포츠 베팅 자체가 불법인지를 모르고 했다고 하더라. 프로 입단 후 KBL의 교육을 받고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며, 실제로 이후에는 불법 스포츠 베팅을 한 흔적이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