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약개정 피해 구제…올 시즌 후 FA 자격 “팀 5위 싸움 힘 보탤 것” 1군 엔트리 복귀
잃어버릴 뻔한 권리를 찾았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서 자리를 비웠다며, 팀에 대한 책임감을 보였다.
롯데 우완투수 송승준(35)은 올 시즌을 이대로 마치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게 된다. 문제가 된 2007년 FA 자격을 7일 KBO에서 인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송승준은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롯데에 입단했다. 그해 송승준은 25경기에서 5승5패, 방어율 3.85를 기록했다. 117이닝을 던지면서 FA 권리 취득 방법 중 하나였던 ‘규정이닝의 3분의 2 이상 투구’는 채웠다. 그해 규정이닝은 126이닝이었다.
그러나 2008년 야구규약이 개정되면서 송승준이 피해를 보게 됐다. 당시 FA 관련 규약을 2006년 신인부터 ‘등록일수’로만 산정하도록 바꾼 것이다. 송승준은 2007년 FA 등록일수 145일에 6일이 모자란 139일간 1군에 있었다.
KBO는 1999년 FA 제도를 시행할 당시, 1군 등록일수를 파악할 수 없는 시즌이 있어 타자에게 총 경기수의 3분의 2 이상 출전, 투수에게 규정이닝의 3분의 2 이상 투구라는 조건을 함께 부여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도 등록일수로만 FA 권리를 부여하고 있어 규약 개정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 과정에서 송승준 홀로 피해자가 됐다.
그러나 송승준은 ‘2006년 이후 신인’이라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 KBO는 규약상 국내외 어떤 구단과도 계약한 사실이 없는 선수를 ‘신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1999년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입단한 송승준은 엄밀히 말하면 신인이 아니다.
정금조 KBO 운영육성부장은 “순수하게 규약적 해석에 대해 고민했다. 올 시즌을 이대로 마치게 되면, FA로 공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O리그를 통틀어 송승준 외에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선수는 없다. KBO는 송승준과 같은 문제를 겪는 선수가 있는지 확인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번 유권해석으로 인해 해외파 복귀 선수들은 1군 등록일수와 함께 출전 기록도 FA 자격으로 인정받게 됐다.
오른팔 굴곡근 염증으로 재활을 하던 송승준은 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그는 “내 FA보다 5위 싸움 중인 팀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중요할 때 빠져서 스스로에게 짜증이 났다. 올해 내 성적을 보면, 화도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100% 상태로 던지는 투수는 없다. 나도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도 150%로 해야 한다. 보직에 관계없이 나갈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많이 나가 힘을 보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