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민성(27)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김민성은 8일 목동 두산전에 앞서 1군에 복귀했다. 발목 통증으로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후 딱 열흘을 채우고 돌아왔다.
통증 회복에 힘쓰는 사이 사고(?)도 하나 쳤다. 3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에 컨디션 점검차 출장했다가 ‘무적 용병’으로 알려졌던 한화 에스밀 로저스(30)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이전까지 1군에서도 홈런을 맞지 않았던 로저스에게는 한국무대 첫 피홈런이었다. 김민성은 “안 그래도 하도 로저스가 좋다고 해서 궁금했는데, 2군에서 맞붙게 될 줄은 몰랐다. 2군에서 친 홈런인데도 다들 로저스 얘기를 묻는다. 로저스가 대단하긴 한가 보다”며 웃어 보였다.
그렇다면 김민성은 로저스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그는 “풀카운트에서 로저스가 직구를 던졌는데 운 좋게 쳤다”며 “확실히 이전에 봤던 투수들보다 볼끝의 무브먼트가 좋은 것 같더라. 그립이나 실밥을 어떻게 잡는지는 모르지만 공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로저스의 공이 궁금했던 것은 김민성뿐만이 아니다. 아직 로저스를 상대해 보지 못한 넥센 타자들도 호기심에 가득 차 있다. 김민성은 “우리 팀도 언젠가는 맞붙게 될 텐데, 내가 로저스를 경험해본 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구종이나 구질, 유의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고 뿌듯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