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웨인 루니(30·사진)가 미래에도 자신이 먼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는 5일(한국시간) 열린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예선 E조 7차전 산마리노 원정경기에서 6-0의 대승을 거두고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루니는 이 경기에서 자신의 A매치 49호 골을 터트리며 레전드 보비 찰튼과 잉글랜드대표팀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루니는 찰튼과 어깨를 나란히 한 데 대해 영광이라고 했지만, “개인기록보다 팀이 중요하다”며 언론이 자신의 골 기록에만 집중하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2003년 잉글랜드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루니는 산마리노전까지 총 106경기에 출전했다. 할머니가 아일랜드 출신이어서 아일랜드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었지만, 2003년 2월 역대 최연소로 잉글랜드대표선수가 됐다. 산마리노전 직후 루니는 “롤모델인 찰튼의 골 기록도 좋지만, 나도 대표팀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밝혔다. 찰튼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스위스와의 유로2016 E조 8차전을 하루 앞둔 8일 루니는 “내가 대표팀을 은퇴하겠다고 먼저 말하지 않겠다. 내가 대표팀에서 뛰는 것은 나보다 감독의 결정이다. 나에게는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것이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2018러시아월드컵은 물론 이후에도 잉글랜드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루니는 “유로2012 당시 본선에 앞서 나는 가족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미국)로 휴가를 떠났었다. 지금 생각하면 큰 후회로 남는다. 당시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8강에 올랐지만 이탈리아를 맞아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한편 유독 메이저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온 루니와 잉글랜드대표팀을 향한 현지 언론과 팬들의 기대는 또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내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2016 본선에선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잉글랜드 로이 호지슨 감독은 본선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개최국 프랑스, 2014브라질월드컵 우승국 독일과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