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달라졌다. 9월 들어 패배를 모르는 상승세로 5위 싸움을 안개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롯데는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전에서 10-4로 승리했다. 1일 울산 kt전부터 파죽의 6연승을 달린 롯데는 6번째로 60승(1무64패)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8월까지만 해도 8위로 5위 경쟁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다. 8월 9승14패로 월간 승률 9위(0.391)에 그쳤다. 모두가 끝났다고 봤다. 5위 한화, 6위 KIA와는 3경기차. 그러나 롯데는 불꽃같은 타선을 앞세워 반격을 시작했다.
타선이 흥을 내자, 마운드도 안정감을 찾아갔다. 기존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다했고, 오른팔 굴곡근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송승준 대신 투입된 배장호와 이명우도 힘을 냈다. 또 베테랑 정대현이 마무리로 무게중심을 잡아주면서 불펜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8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등판 경기였고, 1회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최근 강민호, 황재균이 타격감 침체로 7∼8번 타순으로 떨어졌지만,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정훈(2점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짐 아두치(솔로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최준석(3안타 2타점)의 클린업 트리오가 맹타를 휘둘렀다. 6이닝 8안타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7패)를 거둔 린드블럼은 롯데 외국인투수 최다승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송승준은 27일 만에 1군에 복귀해 8∼9회를 퍼펙트로 막았다.
선두 삼성은 대구 kt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7이닝 7안타 1실점 역투와 타선의 장단 13안타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윤성환은 개인 시즌 최다인 15승째(7패)를 챙겼고, 마무리 임창용은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26세이브째를 수확했다.
2위 NC도 광주에서 에릭 해커의 9이닝 4안타 1사구 4탈삼진 1실점 완투승에 힘입어 KIA를 5-1로 제압했다. 해커는 KBO리그 데뷔 첫 완투승으로 시즌 17승째(5패)를 거두며 두산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KIA 에이스 양현종은 3.2이닝(6안타 4볼넷 4실점) 동안 투구수 102개를 기록하는 난조를 보였다.
목동에선 4위 넥센이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의 호투와 박헌도의 시즌 8호 만루홈런(3회)으로 3위 두산을 11-3으로 대파했다. 넥센(69승1무55패·승률 0.556)은 3연패에 빠진 두산(68승54패·승률 0.557)에 게임차 없이 승률 1리만 모자란 4위를 달렸다. 밴 헤켄은 7이닝 3안타 2실점으로 시즌 13승째(6패)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