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에서 장현수·권창훈의 골과 상대 자책골을 더해 3-0 대승했다.
애초 경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한국이 133위의 레바논에 비해 우위를 점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레바논의 실력이 아닌 비매너 축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우선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자 레바논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국제대회에서는 몰상식한 행위다. 보통 상대의 국가가 연주될 때는 최소한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경기가 돌입하자 이번에는 레바논 선수들이 저질스런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이청용의 발목을 밟는 등 거친 플레이를 일관했다. 그러나 이 행위는 이번 경기에서 일부분에 불과했다.
전반 29분 석현준은 볼 경합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보통 상대 선수가 그라운드에 넘어졌으면 공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정상적인 행동이다. 축구경기에서 선수 사이의 매너다. 그러나 레바논의 모하마드 하이다르는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을 바깥으로 내보내는 척 하다가 다시 드리블로 공격을 시도했다. 골을 넣기 위해서였다.
구자철이 다급히 파울로 저지하자 이번에는 레바논 관중들의 방해가 시작됐다. 프리킥 상황에서 골키퍼 김승규의 얼굴과 몸에 레이저 빔을 쏘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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