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이대호(33·사진)가 일본 진출 이후 2번째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시즌 30홈런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이대호는 9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6회초 만루포를 비롯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맹활약으로 팀의 13-2 승리를 이끌었다. 타율은 0.298에서 0.303으로 올랐다.
홈런은 9-0으로 앞선 6회 터졌다. 무사만루 찬스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2번째 투수인 우완 우라노 히로시의 슬라이더(시속 132km)를 통타해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볼 카운트 2B-1S서 연속으로 파울 4개를 걷어낸 뒤 8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로써 8월 26일 지바롯데전에서 시즌 28호 아치를 그린 이후 14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29호로, 앞으로 1개만 더 치면 2012년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는다. 오릭스 시절이던 2012년과 2013년 잇달아 24홈런을 친 뒤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지난해에는 19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만루홈런은 일본무대 2번째다. 이대호는 2013년 9월 28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니혼햄전에서 만루포를 터트린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일본에서 기록한 2개의 만루홈런이 모두 니혼햄전에서 나왔다. 이대호는 한국프로야구 롯데 시절 개인통산 6개의 만루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대호는 앞서 2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선제득점을 올렸다. 3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4회 2사 1루서 중전안타를 뽑았다. 13-1로 크게 앞선 8회 타석 때 대타 아카시 겐지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