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장시환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런다운에 걸린 주자를 잡으려다가 인조잔디에 걸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전을 앞두고 만난 조범현 감독은 “(장)시환이가 다칠 때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장시환을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느 자리가 더 어울리는지 테스트가 필요했다. 선발로도 써봤어야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귀중한 선발 자원이 졸지에 사라진 데 따른 아쉬움이다.
장시환은 부상 직후 두 군데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두 곳에서 인대 파열 증상이 동시에 나왔다. 그러나 kt는 건국대병원에서 한 차례 더 진단을 받도록 할 예정이다.
건국대병원은 국가대표 축구팀의 공식 지정병원이다. 아무래도 무릎은 축구에서 자주 부상이 발생하는 부위인지라 이 병원의 권위가 높을 수밖에 없다. kt는 건국대병원에서 최종 검진을 받게 한 뒤, 결과에 따라 장시환의 수술 여부와 재활 프로그램을 결정할 방침이다. 장시환은 올 시즌 7승5패, 12세이브를 기록한 kt 마운드의 최고 수확 중 한 명이었다.
한편 조 감독은 kt의 또 한 명의 잠재적 선발요원인 좌완투수 정대현(24)에 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2군에 있는 정대현에게는 코치들 중 누구도 손을 못 대도록 했다. ‘네가 알아서 스케줄을 짜서 훈련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대현의 각성을 어떻게든 끌어내겠다는 엄중한 질책이 담겨 있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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