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싸움’ 한화-롯데, 2연전 맞짱
결과따라 한 팀은 희망 접을수도… 최근 투타 안정 롯데가 다소 유리
시즌 맞대결 성적은 7승7패 팽팽
미리 짠 것처럼 됐다. 그만큼 이번 맞대결은 무게감이 다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모두 자기 팀이 이기길 바랄 뿐이다.
치열하게 프로야구 5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화와 롯데가 12일부터 사직구장에서 2연전을 치른다. 경기 결과에 따라 한 팀은 5위 희망을 접어야 할지 모른다. 특히 한화가 더 절실하다. 롯데는 1승 1패만 해도 전력을 추스를 수 있지만 한화는 2연승이 아니면 내리막길을 걷게 될 확률이 높다.
일단 팀 분위기는 롯데가 앞선다. 시즌 내내 골머리를 썩이던 구원 투수진이 안정되고 있다. 9월 들어 10일까지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1.99밖에 되지 않는다. 선발 투수들까지 합쳐도 평균자책점은 2.79로 10개 팀 중 유일하게 2점대다. 타선도 불이 붙었다. 롯데의 9월 팀 타율(0.307)은 넥센(0.318)에 이어 2위다.
반면 한화는 믿었던 권혁(32)과 박정진(39), 송창식(30)이 피로 누적으로 시즌 초반 같지 않다. 두 경기가 접전으로 벌어지면 이들 투수는 모두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다. 불펜 활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13일 선발 등판할 예정인 외국인 투수 로저스(30)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롯데도 이날 에이스 린드블럼(28)을 등판시켜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현재까지 두 팀은 14차례 맞대결을 벌여 7승 7패로 동률을 이뤘다. 경기 내용이 팽팽한 만큼 장외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5개월 전인 4월 12일 경기 때 빈볼(몸에 맞는 공) 논란이 불거져 양 팀 감독이 설전을 주고받기도 했다. 결국 이 사태는 한화 투수 이동걸(32)의 출장 정지로 일단락됐다.
외나무다리 승부를 컴퓨터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스포츠 도박사들이 자주 활용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기법으로 예상해 보면 롯데가 2연승을 거둘 확률이 46.4%로 제일 높다. 물론 한화 팬들은 응원팀이 2연승을 거둔다는 29.0% 확률에 베팅하고 싶을 것이다. 1승 1패로 끝날 확률은 24.6%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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