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황의조(24)는 올 시즌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올라선 그는 이달 초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2·3차전(라오스·레바논)에 난생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물오른’ 황의조는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19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진가를 뽐냈다. 비록 팀이 1-2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황의조의 상승세만큼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날 골로 황의조는 올 시즌 11호 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넘볼 수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성남 김학범(55) 감독에게 황의조의 모습은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다. 김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뒤 팀에 합류한 황의조가 포항전에 평소만큼 준비하지 못하고 출전한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김 감독은 “대표팀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대표팀을 오가면 일정으로 인해 지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이겨내야 발전이 있다. 유럽선수들은 우리나라 대표선수들보다 더 힘든 일정을 소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의조가 자기 관리를 더 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성장을 멈춰서는 안 된다. 한 단계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자신을 더 몰아붙여 더욱 강한 선수가 돼야 한다”며 애정 어린 질타를 가했다.
스승의 일침에 제자는 더욱 분발할 것을 약속했다. 황의조는 “감독님의 말을 잘 새겨듣겠다. 더 노력하는 선수가 돼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