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보내기엔 너무나 아까운 kt 댄블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4일 05시 45분


kt 댄블랙(오른쪽)이 13일 잠실 두산전 4회 중월솔로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김민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 댄블랙(오른쪽)이 13일 잠실 두산전 4회 중월솔로홈런을 날린 뒤 홈에서 김민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댄블랙 3연속경기 홈런…뛰어난 타격감
조범현 감독, 내년 외국인선수 구성 고민

“사람 진짜 고민하게 만드네.” kt 조범현 감독은 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깊은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행복한 고민’인 것이다.

조 감독은 훈련 중인 외국인타자 댄블랙(28)을 바라보며 “머리 아프게 만든다”고 얘기했다. kt는 내년 1군 참여 2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다짐하고 있다. 타선과 불펜은 어느 정도 완성돼가고 있지만, 여전히 선발진이 고민스럽다. 조 감독은 외국인선수 구성에 대해 “프리에이전트(FA) 시장과 내부 성장 등을 다 고려해 결정해야 하지만, 현재 전력으로는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타격 1위를 넘보는 앤디 마르테는 리그 정상급 3루 수비도 보여주고 있어 재계약 1순위다. 나머지 외국인선수 카드 3장을 모두 투수로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댄블랙과는 작별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활약을 보면 떠나보내기에는 너무도 아깝다.

댄블랙은 6월 4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폭발적 타격을 선보이며 kt 반등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7월 14일부터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결장했지만, 9월 1일 이후 오히려 더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에선 1.000을 넘어설 정도다.

댄블랙은 스위치타자라 활용도가 더 높다. 국가대표 포수인 롯데 강민호가 “속을 전혀 알 수 없다. 전혀 반응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완벽한 노림수가 나오기도 한다”고 평가할 정도로 영리한 타격을 한다. 조 감독은 “홈런타자 이미지가 강지만, 경기 상황과 상대 투수에 따라 짧은 스윙으로 정확한 안타를 노리는 타자다. 큰 것 한방이 필요할 때는 또 거기에 맞는 스윙을 한다. 야구 IQ가 매우 높다. 볼 때마다 고민이 커진다”며 웃었다.

댄블랙은 조 감독의 마음을 읽었는지 13일에도 두산 장원준을 상대로 4회초 큼지막한 중월솔로홈런(시즌 12호)을 때리며 3연속경기홈런을 기록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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