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통산 1위 백인천 추월 상태… 도루 4개 더하면 사상 첫 ‘40-40’
8년 만의 100볼넷도 8개 남아
아직 ‘마산 아재’가 ‘부산 갈매기’에 못 미치는 것이 있다. 달리 말하면 ‘테라노사우루수’ 테임즈(29·사진)가 임팩트에서 ‘검은 갈매기’ 호세(50)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2001년 부산에는 ‘호세 한의원’이 문을 열었다. 롯데 호세가 프로야구 출루율 최고 기록(0.503)을 새로 쓴 해였다. 반면 NC 둥지 경남 창원시에는 테임즈 이름을 딴 가게가 아직 없다. 전화번호 검색 결과로는 분명 그렇다. 테임즈는 올 시즌 출루율과 장타력을 합친 OPS에서 역대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테임즈는 13일 경기까지 출루율 0.495, 장타력 0.787로 OPS 1.282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OPS 1.2를 넘긴 선수는 프로 원년(1982년) 1.237을 기록한 MBC 백인천(72)뿐이었다. 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백인천은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1975년) 출신으로 당시 다른 선수들과는 수준이 달랐다.
테임즈가 대단한 또 한 가지 이유는 문자 그대로 호타준족이라는 것. 보통 OPS가 높은 선수는 발이 느린 장타자들이다. 홈런 41개를 기록하고 있는 테임즈는 도루 4개만 추가하면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 클럽을 개설하게 된다. 1982년 백인천은 도루 11개를 성공시켰고, 2001년 호세(OPS 1.198)는 도루 7개가 전부였다.
볼넷에 비해 고의사구가 적다는 것 역시 특이한 점이다. 테임즈는 올 시즌 볼넷 92개를 얻어내고 있는데 이 중 고의사구는 11개(12.0%)밖에 되지 않는다. 백인천은 42개의 볼넷 중 10개(23.8%)가 고의사구였고, 호세는 볼넷 127개 중 28개(22.0%)가 그랬다. 테임즈가 볼넷을 8개만 더 얻어내면 볼넷 100개를 기록했던 2007년 브룸바(41·현대) 이후 8년 만의 100볼넷 타자가 된다.
착한 이미지도 테임즈가 백인천, 호세와 다른 점이다. 테임즈는 7월 아동생활복지시설 아이들을 위해 경매행사를 여는 등 자선활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백인천은 1983년 간통죄로 구속됐었고, 호세는 1999년 플레이오프 때 관중석을 향해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등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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