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 ‘컬러볼 자매’ 이미향·이일희에게 아쉬움 남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4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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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 렉시 톰슨(20·미국)의 선두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갤러리와 TV시청자의 눈길을 끈 다른 것도 있었다. 초록색 그린에서 한 눈에 쉽게 들어온 주황색과 형광색 공이다.

이 공을 사용하고 있는 주인공은 이미향(22)과 이일희(27)였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의 후원을 받고 있는 이들은 나란히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미향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LPGA투어 미즈노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두 번째 LPGA투어 우승을 노렸던 이미향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될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이일희는 공동 8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뒤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치며 올 시즌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3년 LPGA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정상에 올랐던 이일희는 2012년부터 볼빅과 메인 스폰서 계약 맺고 안정적으로 골프에 전념하고 있다. 이일희는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꼭 우승컵을 차지해 에비앙에서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이미향과 이일희는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권을 달리며 국산 골프공의 우수성도 널리 알렸다. 볼빅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유럽 골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의 활약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두 선수는 다음 달 열리는 LPGA투어 아시안 스윙에서 다시 한번 개성 넘치는 컬러 볼의 돌풍을 다짐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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