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6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주장 박상오(27점·8리바운드)를 비롯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72-54로 승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KCC 추승균(41) 감독과의 초임 사령탑 대결에서도 웃었다. kt는 개막 2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도 1승2패가 됐다.
조 감독은 선수시절 ‘악바리’로 유명했다. 쌍둥이 형인 조상현 오리온스 코치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는 덜 받았지만, 근성과 노력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은퇴 후 모비스에서 2년간 코치로 일하며 공부를 한 조 감독은 kt에 부임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팀에 이식시키고 있다. 비 시즌 강도 높은 훈련으로 선수들이 근성을 갖추도록 했다. 훈련에서 대충하는 선수들은 호되게 다스렸다.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상오를 영입했을 뿐, 전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한 조 감독은 훈련을 통한 팀플레이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선수들을 몰아쳤다. 그 덕분에 kt에는 끈끈한 팀워크가 생겼다.
kt는 이날 경기 내내 KCC를 괴롭혔다. 특히 수비가 눈에 띄었다. 맨투맨, 2-3 지역방어, 3-2 지역방어 등 3가지 수비를 번갈아 사용하며 리카르도 포웰(15점), 안드레 에밋(6점), 전태풍(9점) 등 개인기가 좋은 선수들이 즐비한 KCC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kt는 3쿼터까지 49-34, 15점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조 감독은 “감독 첫 승보다 팀이 개막 2연패로 가라앉았는데 1승을 거뒀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준비한 수비가 잘 됐고, 공격에선 실책이 나왔지만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잘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