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0억원)에 국내와 해외파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미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노승열(24)과 김민휘(22), 유럽의 안병훈(24), 일본의 김경태(29)와 박상현(31) 그리고 국내를 대표하는 이수민(21)과 김대현(28), 최진호(31) 등은 17일부터 나흘 동안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우승상금 2억원을 놓고 뜨거운 샷 대결을 펼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은 마치 남자골퍼들의 회식 자리 같은 분위기였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다 모처럼 얼굴을 본 선수들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다소 무거웠던 기자회견 분위기를 가볍게 했다. 특히 동갑내기인 노승열과 안병훈이 분위기를 띄웠다. 안병훈은 “서로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1년에 한두 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데 (노)승열이가 미국 우리 집에 오면 밥도 주고 잘 돌봐준다”며 어깨에 힘을 주자, 노승열은 “오늘 (안)병훈이와 같이 연습라운드 했는데 자기 퍼터가 좋다며 자랑만 했다”며 받아쳤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우승에 대한 각오와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이 뽑은 우승 후보 1순위는 올해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3승을 거둔 김경태다. 노승열은 “아무래도 올해 컨디션이 좋은 (김)경태형이 유리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한 자신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노승열은 “이 자리에 나온 선수 중 (안)병훈이를 제외하고 나만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박상현 역시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은 빠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드라이브 샷을 잘 치는 (김)경태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경태는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샷이 정확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상현이 형도 우승후보다”라고 예상했다.
5월 유러피안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안병훈은 프레지던츠컵에 선발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지 못해 섭섭하기는 했다”면서 “내가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레지던츠컵에 꼭 나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오히려 부담이 돼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한편 내년 PGA 진출이 확정된 강성훈(28)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개인적으로 갤러리 경품으로 골프클럽 한 세트를 내놓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