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조쉬 스틴슨(27)은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1이닝도 못 버티고(0.2이닝) 5실점한 뒤 강판됐다. 5위 싸움의 경쟁팀 한화와의 맞대결 첫 판에서 무너진 것이라 더 속이 쓰렸다. 게다가 스틴슨은 어깨 통증을 숨기고 등판을 강행하다 탈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KIA 김기태 감독은 16일 한화전을 앞두고 “아프면 미리 얘기를 해줬어야지, 점수를 다 주고 통증을 표시하니 어쩌겠는가? 임준혁도 준비된 상태였는데…”라며 아쉬워했다.
KIA는 어깨와 팔꿈치 통증에서 회복된 에이스 양현종을 16일 한화전 선발로 결정했다. 원래 16일 선발로 예정된 임준혁은 언제든 불펜으로 투입될 수 있는 상태였다. 스틴슨이 조금이라도 빨리 ‘못 던지겠다’는 사인을 줬다면 바로 임준혁을 넣었을 것이고, 1회 5실점까지 내주지 않았다면 중반 이후 뒤집기를 시도할 수도 있었기에 KIA의 아쉬움이 더 하다.
KIA와 재계약을 하고 싶은 스틴슨이 중요한 시기라 무리했다가 탈이 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재계약은 더 비관적으로 흘러가게 됐다. 스틴슨은 올 시즌 164.1이닝을 던져 11승을 거뒀으나, 패배도 10개에 달한다. 시즌 방어율은 4.82인데 7월 방어율 5.85, 8월 방어율 6.12, 9월 방어율 7.62로 갈수록 안 좋다.
스틴슨보다 더 많은 돈을 쓴 필립 험버는 3승3패, 방어율 6.75의 성적으로 퇴출됐다. 대체 외국인투수 에반 믹은 불펜이라는 한계에다, 팀이 가장 절박한 순간에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14일 1군에 가세했으나 팀을 위한 로열티가 떨어진다. 결국 타자 브렛 필을 제외하면 KIA의 외국인투수 농사는 흉작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