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16일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분패했다. 1-2로 뒤지던 전북은 후반 43분 우르코 베라의 헤딩 동점골로 4강 티켓을 거머쥐는 듯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요네쿠라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지난달 26일 홈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전북은 1골 이상 넣고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J리그 최강 감바 오사카 원정은 쉽지 않았다.
초반은 좋았다. 4-1-4-1 포메이션의 전북은 전반 13분 왼쪽 윙 포워드 레오나르도가 중앙수비수 박원재가 얻은 페널티킥(PK)을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감바 오사카의 반격은 매서웠다. 실점 1분 만에 동점골로 응수했다. 엔도가 프리킥 볼을 띄우자 전북 수비진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시도하다 오히려 공간을 내줬다. 아베가 내준 패스를 패트릭이 밀어 넣었다.
노출된 전략도 아쉬웠다. 안방 1차전에서 상대 간판 골게터 우사미를 꽁꽁 묶고 경고누적으로 이날 경기에 결장시킨 ‘최철순 시프트’가 잘 통하지 않았다. 전북은 1차전처럼 측면 수비수 최철순을 미드필더로 세워 패트릭과 전방에서 짝을 이룬 구라타 봉쇄 임무를 맡겼으나, 패트릭의 빠른 돌파로 공간이 자주 열렸다. 더욱이 후반 31분 구라타의 중거리 슛이 최철순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리드를 빼앗겼다. 다급해진 전북은 중앙수비수 김형일과 윌킨슨을 빼고 우르코 베라와 김동찬 등 공격수들을 투입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기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