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완호(27·김천시청)는 9일 일본오픈 배드민턴 대회에서 당대 최고의 스타라는 린단(32·중국)을 처음으로 꺾을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1세트를 이긴 뒤 2세트에서도 20-18까지 앞서 매치포인트를 남겨뒀다. 여기서 1점만 땄으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지만 뼈아픈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이 대회 우승은 린단에게 돌아갔다.
그랬던 손완호가 안방에서 열린 8일만의 리턴 매치에서 린단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세계 랭킹 10위 손완호는 17일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빅터 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5위 린단을 2-0(21-10, 21-15)으로 완파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휩쓴 린단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서른을 넘겨 출전한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정상에 오른 셔틀콕의 제왕이다.
린단과의 맞대결 전적에서 8전 전패 끝에 처음 이긴 손완호는 “최근 발바닥 부상에서 회복된 뒤 훈련량을 높여 체력과 스피드를 올린 효과를 봤다. 린단이 수비가 좋은 선수여서 많이 뛰면서 상대를 흔들어 놓았던 게 잘 먹혔다”며 기뻐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8위 성지현(MG새마을금고)이 김나영(삼성전기)을 2-0(21-15, 21-13)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남자 복식에서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 조, 고성현-신백철 조(김천시청), 김기정-김사랑 조(삼성전기)가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혼합복식의 고성현(김천시청)-김하나(삼성전기), 신백철(김천시청)-채유정(삼성전기) 조도 8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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