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34)의 선발복귀 날짜가 정해졌다. 20일 대전 한화전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8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니퍼트가 20일 경기에 선발투수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니퍼트에게는 지난달 18일 잠실 삼성전(4이닝 1실점) 이후 33일 만의 선발등판이다. 니퍼트는 올 시즌 어깨와 허벅지 부상으로 두 차례 전력을 이탈한 탓에 17경기에서 72이닝을 소화하면서 4승 5패, 방어율 5.5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선발로는 13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방어율 5.29(66.1이닝 39자책점)의 성적을 올렸다.
김 감독은 두 번째 부상 복귀전인 9일 목동 넥센전부터 니퍼트를 구원투수로 기용해왔다. 아예 불펜으로 전환한 게 아니라,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하려면 더 확실하게 몸을 만들고 투구수도 끌어 올려야 한다는 의도에서였다.
다행히 니퍼트는 팀의 차분한 기다림 속에 조금씩 구위를 되찾기 시작했다. 13일 잠실 kt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KBO리그 진출 5시즌 만에 첫 구원승을 따냈고, 16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희망을 밝혔다. 김 감독과 한용덕 투수코치도 마침내 “니퍼트를 다시 선발로 내보내도 되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두산은 너무 힘겨운 9월을 보냈다. 3위를 재탈환하려면 당장 1승이 급하다. 과연 돌아온 니퍼트는 예전처럼 두산의 ‘수호신’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 승부에서도 니퍼트의 회복 여부는 중요한 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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