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최다 구름 관중 속 신한동해오픈 ‘우정 대결’ 승자는 안병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0일 17시 21분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제31회 신한동해오픈 마지막 4라운드가 열린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1)에는 시즌 최다인 1만4700명의 갤러리가 몰렸다. 1라운드 820명, 2라운드 1440명, 토요일인 전날 7200명의 팬들이 찾은 걸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구름 관중이 몰렸다. 24세 동갑내기로 해외 투어에서 폭발적인 장타로 주목받고 있는 안병훈과 노승열이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치면서 주위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었다.

최근 국내 남자 골프의 침체 속에서 늘 썰렁했던 골프장이 모처럼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최후의 승자는 한중 탁구 커플 안재형 자오즈민 부부의 외동아들인 안병훈이었다.

세계 랭킹이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56위인 안병훈은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노승열을 1타차로 제치고 국내 대회 3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안았다. 응원 온 부모와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린 안병훈은 우승상금 2억 원을 받았다.

팽팽하게 공동 선두를 유지하던 두 선수의 승부는 18번 홀(파4)에서 결판이 났다. 안병훈은 드라이버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 뒤 7m 버디 퍼팅을 아깝게 놓쳤지만 가볍게 탭 인 파를 기록했다. 반면 드라이버 티샷이 러프에 떨어진 노승열은 20m 버디 퍼팅이 짧았고, 2m 파 퍼팅마저 컵을 맞고 튕겨 나와 고개를 떨궜다.

안병훈은 “3년 만에 출전한 고국무대에서 우승해 기분 좋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할 것 같아 더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구의 실수로 우승이 확정돼 웃지도 못하겠더라. 승열이와 서로 도움이 되는 사이가 돼 내년 올림픽에도 같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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