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후 4경기 평균 21.5점·9.8리바운드 신장 크지 않지만 인사이드 능력 뛰어나 스미스 “아직 100% 기량 아니다” 자신감
전자랜드의 외국인선수 안드레 스미스(30)가 연일 맹활약을 거듭하고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스미스를 뽑았다. 적어도 시즌 초반, 유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이다. 스미스는 20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4점·9리바운드·4어시스트로 팀의 72-57에 승리에 앞장섰다. 스미스는 개막 이후 4경기에서 평균 21.5점·9.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스미스는 KBL 팬들에게는 낯선 선수지만, 유럽무대에선 ‘농구 좀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이탈리아, 터키 등 유럽 명문리그에서 뛰며 이름을 날렸다. KBL 각 구단 감독, 국제 업무 담당자들에게도 4∼5년 전부터 이름이 오르내리던 선수였다. 이번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이름값으로만 보면 1순위 지명이 이상할 것 없었지만, 애매한 키(198cm) 때문에 평가 절하됐다. 1라운드 4순위까지 지명을 못 받았다. 결국 5순위 전자랜드가 스미스를 찍었다.
지난 시즌까지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32·KCC)의 팀이었다. 드래프트에서 유 감독은 포웰을 뽑을 기회를 잡았지만, 망설임 없이 스미스를 지명했다. 유 감독은 “팬을 생각하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와도 같은 포웰을 뽑는 것이 맞지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스미스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본 제퍼슨(전 LG)과 매치업 하는 경기를 영상으로 봤는데, 마음에 들었다. 신장이 크지 않아도 인사이드 능력이 좋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뒷이야기도 털어놓았다.
더 무서운 것은 스미스가 아직 기량의 100%를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스미스는 삼성전을 마친 뒤 “아직은 생각하는 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아 답답하다. 더 좋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좀더 지나면 전자랜드 팬들이 ‘스미스가 100%의 기량을 보여주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