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박경완 4연타석 홈런…1경기 최다 최다 안타 7개·3루타 2개…최다 출루는 8회 무제한 연장전 도입 2008년엔 9타석 기록도
삼성 박석민(30)이 프로야구 34년에 새 역사를 썼다.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2점홈런, 3회 3점홈런, 5회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혼자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솔로홈런이 빠져 아쉽게도 사상 최초 ‘사이클링 홈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진 못했지만, 홈런 3방으로만 역대 1경기 최다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8타점이다. 삼성 정경배가 1997년 5월 4일 대구 LG전에서 연타석 만루홈런으로 8타점을 처음 기록한 뒤 올해 SK 최정, NC 에릭 테임즈, 롯데 강민호까지 총 13차례 나왔다. 박석민이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던 1경기 8타점의 벽을 넘어선 것을 계기로 KBO리그의 1경기에서 개인이 뽑아낸 최고 공격 기록들을 살펴본다.
● 홈런은?
1경기 최다홈런은 4개다. 박경완이 현대 시절이던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연타석 홈런을 뽑아내 최초의 기록을 수립했다. 박경완은 당시 6회까지 4연타석 홈런을 날린 뒤 19-2로 크게 앞선 8회 5번째 타석 때 대타 장교성으로 교체됐다. 박경완에 이어 이어 넥센 박병호가 지난해 9월 4일 목동 NC전에서 4홈런을 뽑아내 14년 만에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2번째 타석에서 범타에 그쳐 4연타석 홈런은 아니었다. 둘은 홈런 4방으로 역대 1경기 최다루타 기록(16루타)도 공유하고 있다.
● 안타, 2루타, 3루타는?
카림 가르시아가 롯데 시절이던 2010년 4월 9일 사직 한화전에서 7안타를 뽑아내 1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당시 연장 12회 혈전에서 1회 우전안타∼2회 우전안타∼4회 중월홈런∼6회 우전안타∼8회 우전안타∼10회 우중간안타∼12회 우중간안타를 날리며 7타수 7안타 6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김태완도 이날 4안타 4볼넷으로 8차례나 출루해 1경기 최다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1경기 최다 2루타는 4개다. 1992년 5월 26일 빙그레 강석천이 사직 롯데전에서 4연타석 2루타를 터트린 뒤 2010년 7월 3일 롯데 조성환이 잠실 LG전(연장 11회)에서 타이기록(4연타석은 아님)을 수립했다. 1경기 최다 3루타는 2개(75차례 달성)다. 앞으로 누군가가 1경기에서 3루타를 3개 때린다면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1경기 최다 내야안타는 두산 정수빈이 2013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뽑아낸 4개다. 어쩌면 1경기 4홈런보다 진귀한 기록일 수도 있다.
● 그 밖의 기록들
1경기 최다타석은 9타석이다. 무제한 연장전을 도입해 역대 최장이닝인 18이닝 승부가 펼쳐졌기에 가능했다. 2008년 9월 3일 잠실 한화-두산전에서 두산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등 3명이 무려 9차례나 타석에 들어섰다. 1경기 최다득점은 NC 나성범이 지난해 6월 4일 마산 넥센전에서 기록한 6득점이다. 1경기 최다도루는 6개다. ‘바람의 아들’ 해태 이종범이 신인 시절인 1993년 9월 26일 전주 쌍방울전에서 무려 6차례(시즌 66∼71호)나 베이스를 훔치는 신화를 썼다. 그러나 그해 치열했던 도루왕 싸움에선 롯데 전준호가 75도루를 기록해 이종범을 2개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