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수비수 장린펑(26)이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무상임대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언론들은 광저우와 레알이 상호 교류를 강화하는 내용의 합의를 했으며 광저우는 내년 1월 장린펑을 레알 1군에 무상임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 구단은 합의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매년 2, 3명의 광저우 선수들이 레알로 임대되고, 레알 선수들도 광저우에서 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1시즌부터 광저우에 몸담은 장린펑은 올 시즌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넣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46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는 등 수비수지만 공격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이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EPL 토트넘에서 활약한 광저우 미드필더 파울리뉴(브라질)는 “장린펑은 유럽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고 말했다.
레알과 광저우 모두 ‘돈거래’ 없이 장린펑의 임대를 추진한 데는 그만한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는 ‘축구 굴기(¤起·우뚝 일어섬)’를 내세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책에 호응할 수 있게 됐다. 장린펑이 레알의 선진 축구 시스템을 통해 한층 더 향상된 실력을 갖추면 광저우뿐만 아니라 중국 국가대표팀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시 주석은 “내 소원은 중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고, 대회를 개최하고, 나아가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해 왔다.
반면 레알은 13억 인구의 중국을 새로운 시장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구단별로 중계권 협상을 하던 스페인 프로축구는 올 5월 방식을 바꿔 리그 전체가 계약을 체결한 뒤 중계권료의 50%는 균등 배분하고, 나머지 50%는 최근 다섯 시즌 성적 등에 따라 분배하기로 했다. 레알과 FC 바르셀로나 등 인기 구단이 더는 중계권 수익을 독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레알은 유니폼 판매 등을 통해 줄어든 수익을 보충하려 장린펑 임대를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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