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민국(가운데)이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전 도중 박승리(오른쪽)와 치열하게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라틀리프 21점·25R…포워드 장민국 15점 이상민 감독, 문 감독과 시즌 첫 대결 승리
SK와 삼성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첫 대결이 펼쳐진 22일 잠실학생체육관. 이날 경기 전까지 두 팀은 개막 이후 나란히 2승2패를 기록해 공동 3위에 올라있었다. 이날 승부의 향방에 따라 한 팀은 상위권, 다른 한 팀은 하위권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 더욱이 두 팀은 비 시즌에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첫 대결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크게 엇갈릴 수 있었다. 또 SK 문경은(44) 감독과 삼성 이상민(43) 감독은 선수시절 슈터와 가드로 최고의 자리를 지켰던 스타 출신 지도자들이다. 지난 시즌에는 문 감독이 5승1패로 선배의 자존심을 지켰고, 이 감독은 설욕을 별렀다.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는 매우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출발은 홈팀 SK가 좋았다. 문 감독이 필승전략으로 준비한 신장이 작은 용병 드워릭 스펜서(7점·3어스시트) 카드가 통했다. 스펜서가 출전하자 삼성이 준비한 지역방어는 효과가 없었다. 삼성 수비가 스펜서에 집중하는 사이 SK 국내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3점포를 적중시켰다. SK는 2쿼터에만 총 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43-27, 16점차로 달아났다.
4쿼터는 내내 시소게임. 승부가 결정된 것은 경기 종료 1분여 전이었다. 69-71로 2점을 뒤진 삼성은 종료 1분55초 전 박재현(7점)의 레이업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장민국의 자유투로 1점을 앞선 삼성은 비 시즌 SK에서 영입한 주희정의 골밑 돌파에 이은 2득점으로 74-71, 3점차로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3쿼터 초반 18점차까지 리드했던 SK는 2쿼터까지 활발했던 외곽포가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터지지 않아 결국 역전패를 당했다. 75-72로 승리한 삼성은 3승2패로 단독 3위가 됐고, 2승3패의 SK는 6위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