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전설의 포수 요기 베라(사진)가 타계했다. 요기 베라 박물관은 23일(한국시간) 공식 SNS(트위터 @Yogi_Museum)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향년 90세.
베라는 메이저리그에서 1946년부터 1965년까지 뛰며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다. 특히 그는 뉴욕 양키스의 상징적 존재였다. 1943년 양키스에 입단해 1946년부터 1963년까지 18년간 주전 포수로 뛰었다. 1948년부터 1962년까지 15시즌 연속 올스타에 뽑혔으며, 1951년과 1954∼1955년 3차례에 걸쳐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팀의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의 등번호 8번은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감독 생활을 하던 1972년에는 전미야구기자협회 투표에서 전체 396표 중 339표를 얻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베라는 지도자로서도 성공적 경력을 이어갔다. 1964년 양키스 감독을 맡은 첫 해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1972년부터 1975년까지 지휘봉을 잡은 뉴욕 메츠 시절에는 1973년 내셔널리그 우승 사령탑이 됐다. 베라는 빼어난 실력뿐 아니라 명언으로도 유명했다. ‘끝날 때까지는 끝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그의 대표적 명언이다. 1973년 7월 메츠 감독 당시 시카고 컵스에 9.5게임차로 뒤진 상황에서 이 말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강조했고, 끝내 내셔널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야구도, 인생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그였지만 결국 그의 생 또한 ‘끝’을 맺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