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더블헤더가 열린다. 23일 사직 두산-롯데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잔여경기 일정에서 예비일이 없는 두 팀의 맞대결은 24일 더블헤더로 편성됐다. 양 팀의 시즌 마지막 2경기는 24일 하루에 모두 치러진다.
KBO리그에서 마지막 더블헤더는 2012년 9월 14일, 지금은 프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다. “더블헤더는 안 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수년간 잔여경기 편성에서 더블헤더가 우선적으로 제외됐지만. 올해는 11월 8일 개막하는 국제대회 ‘프리미어 12’ 참가로 데드라인이 생기고 말았다.
롯데는 3년 전 마지막 더블헤더의 주인공이었다. KIA를 상대로 첫 경기에서 1-10으로 완패한 뒤 2경기에선 연장 12회 접전 끝에 8-8로 비겼다. 8-7로 앞서던 연장 12회말 2사 후 강영식이 대타로 나선 KIA 신인 황정립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데뷔 첫 타석을 치른 신인에게 일격을 당한 롯데는 더블헤더 후유증으로 인해 2위에서 4위로 추락해 시즌을 마쳤다.
두산의 마지막 더블헤더는 2010년 9월 22일 잠실 SK전이었다. 롯데만큼이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1경기 4-10, 2경기 8-11로 모두 패했다. 시즌 막판이라 순위 변동 없이 3위로 마감했다.
과거에는 더블헤더가 흔했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예전에 우리야 많이 했다. 두 번째 경기는 참 피곤했다”며 “우리 때와 달리, 지금은 가급적 1경기에 나간 투수는 2경기에 안 나가는 쪽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01년 선수 생활 말년에 플레잉코치를 할 때, 더블헤더 1경기에 교체로 들어갔다. 2경기엔 당연히 안 나오겠다 싶어 샤워를 하는데 선발이라고 황급히 불려 나간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24일 더블헤더 1경기는 오후 3시 시작된다. 연장 없이 9이닝만으로 진행되고, 20분 휴식 후 2경기가 펼쳐진다. 두산은 23일과 마찬가지로 이현호를 1경기 선발로 예고했지만, 롯데는 23일 예고됐던 배장호와 순서를 바꿔 1경기에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낸다. 배장호는 2경기에서 두산 앤서니 스와잭과 맞대결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