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못버티고… 땅을 친 인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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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1-2 패해 6위 자리 흔들… 부산 꺾은 제주에 2점차로 쫓겨
염기훈 68개째 도움… 통산 최다 타이

인천이 절대 유리해 보였던 스플릿 시스템 상위 리그행 막차 티켓 쟁탈전이 안갯속으로 들어갔다. 스플릿 시스템은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이 33라운드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1∼6위는 상위, 7∼12위는 하위 리그로 갈라져 남은 34∼38라운드를 따로 치르는 방식이다.

인천은 23일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울산과의 안방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김신욱(27)에게 뼈아픈 헤딩 골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시즌 14호 골을 넣은 김신욱은 득점 선두로 나섰다. 인천(승점 45)은 상위 리그로 가는 마지노선인 6위 자리는 지켰지만 불안한 처지가 됐다. 인천은 전날까지 7위였던 전남(승점 42)이 이날 수원에 0-2로 패하면서 승점을 쌓지 못해 울산과 비기기만 했어도 상위 리그행을 사실상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천은 이날 부산을 꺾은 제주에 쫓기는 상황이 됐다. 전날까지 8위였던 제주는 부산과의 방문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43으로 늘리면서 꺼져가던 상위 리그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7위로 올라선 제주는 인천과의 승점 차가 2로 줄었다. 10월 4일 33라운드에서 제주가 전북을 잡고, 인천이 성남에 패하면 제주가 상위 리그로 가는 막판 대역전극이 벌어진다. 2012년 스플릿 시스템 도입 이후 첫 상위 리그 진출을 노렸던 전남은 골 득실차에서 인천에 5골이 뒤져 있어 상위 리그행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전남전에서 도움 1개를 추가한 수원의 염기훈(32)은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던 K리그 개인 통산 최다 도움(68개)과 타이를 이뤘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전반 추가시간에 상대 진영 왼쪽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로 카이오(28)의 선취 골을 도왔다. 염기훈은 올 시즌 도움 12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맹활약으로 ‘K리그 대세’로 떠오른 수원 권창훈(21)은 시즌 8호 골을 넣었다.

선두 전북(승점 68)은 2골을 넣은 이동국(36)의 활약을 앞세워 광주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리면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서울을 1-0으로 꺾고 승점 51이 된 성남은 4위를 지키며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처음으로 상위 리그행을 확정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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