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 등극이 유력한 이보미(27·사진)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다.
최근 JLPGA투어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클래식을 끝내고 귀국한 이보미의 표정은 밝았다. 올 시즌에만 4승으로 상금랭킹 1위(1억5690만엔)에 올라 있고, 시즌 MVP격인 메르세데스 포인트(537포인트)에서도 압도적인 1위다. 상금랭킹 부문에서는 2위 테레사 루(대만·1억1424만엔)보다 4000만엔 이상 앞서 있고, MVP 포인트에서도 테레사 루(414.5포인트)를 122.5점 차로 따돌리고 있다.
2관왕 등극이 유력한 이보미를 더욱 환하게 웃게 만든 건 내년 스폰서 계약 건이다. 이보미는 현재 모자 정면에 코카콜라재팬, 양 옆면에는 마스터즈골프클럽(일본 노부타그룹 운영)과 LG전자의 로고를 달고 있다. 이와 함께 골프클럽은 일본의 혼마골프, 의류는 르꼬끄골프에서 후원받고 있다. 이중 대부분의 기업이 내년 재계약을 통보해 왔다. 물론 계약금은 기존보다 훨씬 높아졌다. 이보미의 측근은 “내년 계약과 관련해 일찍부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다른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기 전 기존 후원사들이 이보미를 잡기 위한 전략인 듯 하다”면서 “올해 계약이 끝나는 기업들과는 모두 재계약을 하기로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계약금도 지난 계약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이보미의 일본 내 인기는 대단하다. 골프를 떠나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패션쇼 섭외 요청까지 물밀 듯 밀려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상금왕 등극까지 예약해 두면서 기업들의 ‘이보미 잡기’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 중이다. 이보미는 2년 전 현재의 스폰서들과 계약하면서 12억 원 정도의 연봉을 받았다. 내년에는 20억 원이 훌쩍 넘는 고수입(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별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을 넘어 미국에서도 이 정도 대우를 받는 선수는 많지 않다. 한편 이보미는 1일부터 열리는 일본여자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에서 시즌 5승 사냥과 상금왕 굳히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