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외야수 유한준(34)은 올 시즌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할6푼대의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며 타격 3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최다안타(186개) 타이틀 수상이 확실하다. 지난달 29일 목동 NC전에선 시즌 22호 홈런을 터트리며 100타점-100득점을 돌파했다. 역대 20번째에 달할 만큼 진귀한 기록이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커리어 하이’다.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4월 21일 목동 두산전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 각각 3점홈런과 만루홈런을 날리며 폭발적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3회 수비 도중 왼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일주일 만에 건강하게 복귀한 뒤 맹타를 이어갔다. 6월 중순까지 4할에 가까운 타율을 유지했다.
뛰어난 활약에 뜬소문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6월말 온라인상에서 약물(반도핑) 규정 위반의 주인공으로 지목돼 마음고생을 했다. 8월에는 장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가슴앓이를 했다. 스스로 “불만족스럽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었고, 9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수많은 굴곡에도 불구하고 슬럼프는 없었다. 경기장에 제일 먼저 출근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빼먹지 않을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했다. 남몰래 흘린 땀방울과 눈물이 시즌 말미 풍성한 기록으로 꽃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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