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석환(24)에게 2015시즌은 잊지 못할 해다. 2014년 LG에 입단한 뒤 1년 만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꾸준히 기회를 부여 받았기 때문이다. “1군에서 안타 하나만 치는 걸 목표”로 2군에서 열심히 방망이를 휘두르던 신인선수는 어느새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내야수로 성장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양석환에 대해 “야구가 느는 게 눈으로 보인다”며 극찬했다.
그러나 양석환은 정규시즌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좋은 부분보다 아쉬웠던 부분을 토로했다.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기복이 심했다. 물론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이) 당연히 겪는 일이지만 슬럼프 기간이 길었다. 특히 여름이 지나면서 두 번째 슬럼프가 왔을 때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양석환은 올 시즌 2번의 고비를 맞았다. 첫 번째 슬럼프는 시즌 후 곧바로 찾아왔다. 1군 투수들의 변화구 공략에 실패하면서 5월 2일 2군행 버스를 탔다. 양석환은 이를 악물었다. 2군에서도 타율이 1할대에 머물렀지만 이유가 있었다. 그는 당시 “성적은 신경 쓰지 않았다. 직구는 버리고 변화구만 노려 쳤다”고 했다. 타격폼에도 변화를 줬다. 자세를 낮추고 스탠스를 넓히면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보름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그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5월 한 달간 타율 0.316의 맹타를 휘둘렀고, 6월에도 0.307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성장통이 찾아왔다. 7월 한 달간 타율이 0.212로 떨어졌다. 8월도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는 “멘붕(멘탈붕괴)에 빠졌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여름을 대비해 체력관리를 꾸준히 했지만, 처음 경험하는 1군에서 풀타임 출장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꼈다.
양석환은 9월 들어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조금씩 타율을 끌어올렸다. 9월 20경기에서 타율 0.279, 1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이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힘을 내고 있다. 그는 “타율 1리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며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기회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더 부여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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