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맞붙는 두산과 넥센은 올 시즌 호각세였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에서 79승65패(승률 0.549)로 3위를 차지했고, 넥센은 78승1무65패(승률 0.545)로 4위에 올랐다. 양 팀은 시즌 막바지 준PO 직행 티켓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다 0.5게임차로 순위가 갈렸다. 상대전적에서도 8승8패로 같았다. 다만 잠실에선 두산이 5승3패, 목동에선 넥센이 5승3패로 안방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 화력의 맞대결…홈런은 넥센 우위
양 팀 모두 공격력이 막강한 팀이다. 전체적으로는 넥센의 화력이 다소 우세하지만, 두산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넥센은 팀타율 0.298로 전체 2위에 올랐고, 두산은 0.290으로 3위에 랭크됐다. 팀홈런에서 넥센은 203개로 1위였고, 두산은 140개로 6위였다. 두산이 규모가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지만, 양 팀의 잠실 맞대결에서 넥센이 7홈런, 두산이 5홈런을 기록했다. 목동 맞대결에선 넥센이 15홈런, 두산이 12홈런을 뽑아냈다. 기동력은 양 팀 모두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팀도루 부문에서 두산은 111개로 6위에 그쳐 과거 ‘육상부’ 시절보다 발야구가 다소 퇴색됐다. 넥센은 100도루로 8위에 그쳤다. 넥센은 희생번트에서 6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두산도 75개로 6위여서 양팀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번트보다는 강공작전을 많이 구사했다. 찬스가 오면 희생번트를 누가 착실히 성공시키느냐가 중요하다.
● 역전의 명수들…역전패도 명수들
양 팀 모두 마운드는 약점이 있다. 두산은 팀방어율 5.02로 7위에 머물렀고, 넥센도 4.91로 6위에 그쳤다. 특히 둘 다 불펜에 고민이 있다. 구원투수 방어율에서 넥센은 4.91로 6위, 두산은 5.41로 9위였다. 그러다보니 양 팀 모두 역전승도 많고, 역전패도 많아 롤러코스터를 탔다. 넥센은 7회까지 뒤진 경기의 승률 부문에서 0.175(11승52패)로 가장 높았고, 두산은 0.161(9승47패)로 2위였다. 특히 두산은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이 0.857(66승11패)로 최하위였다. 양 팀의 막강한 화력까지 고려하면 이번 준PO는 예측 불허의 경기들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실책 부문에선 두산이 93개로 최소실책 3위로 안정적이었고, 넥센은 110개로 8위에 그쳐 불안한 면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