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팀에 2인1조 포섬 매치 1-4로 밀려 남아공 듀오만 유일하게 1승 챙겨 위안 배상문, 둘째 날 포볼 매치 대니 리와 출격
반전은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미국팀의 완승이었다. 인터내셔널팀이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5프레지던츠컵(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 간의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첫날 포섬 매치에서 완패했다. 8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포섬 매치(2인1조로 펼치는 팀 매치로 1개의 공을 2명이 번갈아 치는 경기 방식)에서 인터내셔널팀은 미국팀에 4경기를 내주고 1경기를 따내면서 승점 1-4로 밀렸다.
1번 매치로 나선 애덤 스콧(호주)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버바 왓슨-JB홈스를 상대로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 끝에 3&2(2홀 남기고 3홀 차)로 패했다. 인터내셔널팀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필승카드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상대는 강했다. 1번홀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미국은 홈스의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 러프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인터내셔널팀은 마쓰야마의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와 버디 기회였다. 그러나 미국팀은 왓슨이 세 번째 샷을 홀 1m 거리에 바짝 붙이면서 파로 끝냈고, 인터내셔널팀은 스콧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홀을 따내지 못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미국은 곧바로 승기를 잡았다. 2번홀(파4)에서 버디를 만들어내며 1홀 앞서 나갔고, 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성공시키며 2UP(이기고 있는 홀 수)으로 달아났다. 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만들어낸 미국팀은 순식간에 3홀 앞서나가면서 인터내셔널팀의 팀워크를 무너뜨렸다. 마쓰야마와 스콧은 7번과 10번홀을 따내면서 한 때 1홀까지 간격을 좁히는 데 성공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남아공의 듀오 루이 우스투이젠과 브랜든 그레이스는 인터내셔널팀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맷 쿠차-패트릭 리드를 상대로 3&2 승리를 따내며 인터내셔널팀에 유일한 승점을 안겼다. 하지만 3번 매치에서 통차이 자이디(태국)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에게 5&4로 지면서 승부의 추는 다시 미국팀으로 기울었다.
제이슨 데이와 스티븐 보디치가 나선 4번 매치는 인터내셔널팀에 가장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프레지던츠컵에만 11번째 출전 중인 필 미켈슨과 잭 존슨을 맞아 마지막 18번홀까지 가는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승점을 따내지는 못했다. 특히 안정된 경기운영의 미켈슨과 상승세의 잭 존슨에 막혔다.
인터내셔널팀에도 기회는 있었다. 16번홀까지 2DN(지고 있는 홀 수)으로 패색이 짙었지만 17번홀(파3)에서 제이슨 데이가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DN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잭 존슨이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였고, 제이슨 데이의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면서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
개막 전 “5-0으로 승점을 모두 가져오겠다”고 호언장담한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의 머릿속은 복잡해 졌다. 닉 프라이스는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내일 반격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한편 첫날 포섬 매치에 나오지 않았던 배상문(29)은 둘째 날 포볼 매치에서 대니 리와 함께 출격한다. 상대는 리키 파울러와 지미 워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