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서건창이 선전포고에 나섰다. “2년 전에는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었지만 올해는 전쟁이다.”
두산 김현수도 지지 않았다. “전쟁에서 제일 중요한 게 ‘핵’인데 2년 전엔 내가 우리 팀에서 터진 핵(자폭)이 됐다. 팀은 이겼지만 속상했다. 올해는 그 핵이 넥센에서 터지길 바란다.”
프로야구 넥센과 두산이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충돌한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두 팀 사이는 겨우 0.5경기 차. 대신 순서는 두산이 3위, 넥센이 4위로 바뀌었다. 올해 준플레이오프(3선승제)를 하루 앞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가 2년 전 같은 행사 때보다 더 불꽃이 튀었던 이유다.
‘몇 차전까지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넥센 서건창과 조상우는 손가락 딱 세 개만 폈다. 서건창은 “저희 선수단의 의지다. 그만큼 간절하다”고 말했다. 네 손가락을 편 두산 유희관은 “넥센 선수들이 너무 긍정적이다.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두 팀은 올 시즌 만나기만 하면 경기당 평균 15.2점을 내는 난타전을 벌였다. 시즌 전체 경기당 평균 득점(10.6점)보다 40% 이상 점수를 많이 낸 것. 두 팀 감독이 1, 2차전 관건으로 ‘상대 불펜을 무너뜨리는 것’을 꼽은 이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시리즈 초반 두산의 왼손 불펜을 힘들게 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김태형 감독은 “조상우를 보면 어린 선수가 저렇게 많이 던져도 될까 걱정이 된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그래도 선발이 무너지면 특급 불펜도 아무 소용없는 게 야구다. 두산은 니퍼트, 넥센은 양훈을 각각 10일 오후 2시 잠실에서 열리는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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