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팀 우승 이끈 미켈슨 ‘큰형 리더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0월 12일 05시 45분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필 미켈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필 미켈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프레지던츠컵을 빛낸 스타들

미켈슨, 3승1무로 미국팀 승점 30% 책임
파울러 “모든 선수들에게 큰형 같은 존재”

인터내셔널팀선 그레이스, 5전 전승 분전
배상문도 활약…마지막 경기 패배 아쉬움


반전은 없었다. 미국팀이 인터내셔널팀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프레지던츠컵 6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4일 동안 펼쳐진 프레지던츠컵은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미국팀 우승의 일등공신은 베테랑 필 미켈슨(43)이다. 제이 하스 단장의 추천을 받아 12번째 프레지던츠컵 무대를 밟은 미켈슨은 베테랑으로 경기를 이끄는 역할 뿐 아니라 정신적인 지주였다. 미켈슨을 바라보는 팀원들의 시선 역시 존경심으로 가득했다. 미켈슨과 함께 포섬(2인1조로 펼치는 팀 매치로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과 포볼(2인1조로 펼치는 팀 매치로 각자의 볼로 플레이하는 방식)매치 3경기에서 호흡을 맞춘 잭 존슨은 “미켈슨과의 경기는 그 자체만으로 즐거웠다. 최근 10년 동안 PGA투어에서 본 선수 중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훌륭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키 파울러 역시 “미켈슨은 나뿐만 아니라 여기에 있는 모든 선수에게 큰형 같은 존재다. 모든 사람들이 힘을 낼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며 미켈슨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미켈슨은 경기에서도 제몫을 다했다. 첫날 포섬, 둘째 날 포볼, 셋째 날 포볼에 이어 최종일 싱글매치까지 4경기에 출전한 미켈슨은 3승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승점 3.5를 챙겼다. 미국이 기록한 15.5점의 30%를 미켈슨이 책임진 셈이다.



인터내셔널팀의 브랜든 그레이스와 루이 우스투이젠(이상 남아공)은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5경기에 나와 한번도 패하지 않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그레이스는 5경기에 출전해 5승, 우스투이젠은 4승1무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5경기에 나와 모두 승리한 선수는 그레이스가 유일하다. 1994년 처음 시작된 프레지던츠컵에서도 5전 전승을 기록한 선수는 4명뿐이었다. 1996년 마크 오미러(미국), 1998년 마루야마 시케키(일본), 2009년 타이거 우즈와 2011년 짐 퓨릭(이상 미국)이다.

프레지던츠컵 인터네셔널팀 배상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프레지던츠컵 인터네셔널팀 배상문.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인터내셔널팀 닉 프라이스 단장의 추천으로 막차를 탄 배상문(29)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배상문은 첫날 포섬 매치에 빠졌지만, 둘째 날 포볼 매치에 출전해 대니 리와 팀을 이뤄 첫 승을 신고했다. 셋째 날에는 마쓰야마 히데키와 함께 포섬과 포볼 매치에 연속으로 출전해 1승1무를 기록했다.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리를 놓쳤지만 4경기에 출전해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배상문은 마지막 경기 후 “17번홀 올 때까지 그렇게 긴박한 상황인 줄 알지 못했다. 16번홀까지도 전혀 알지 못했고, 17번홀에서 리더보드를 보고 팀 승리가 걸려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이라고 아쉬워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로 팀 승리를 놓친 것을 알게 된 배상문은 “내 실수보다 팀이 졌다는 것이 더 억울했다. 2년 뒤가 될지 아니면 4년 뒤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땐 미국팀을 꼭 이기고 싶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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